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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ings

Book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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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ook for You

[Book for You] Over two years, I still can't get over him.

by Korean Literature Now November 2, 2023

손정승(이하 손):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고민에 책으로 위로를 드리는 책 처방지기 손정승!

 

김상혁(이하 김)시로 마음을 전하는 남자 김상혁입니다.

 

: 연애든 결혼이든 다른 두 사람이 만나다 보니 유독 자주 싸우는 커플들이 있잖아요.

 

: 그렇죠오늘 저희에게 사연을 보내주신 분도 연인과 잦은 싸움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이에요.

같이 사연을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의 사연은 나이지리아에 계시는 Phee님의 사연입니다.


저는 한 남자와 연애를 했습니다. 비록 우리가 서로를 사랑할지라도, 우리는 항상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반복했고, 그건 굉장히 피곤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2년 넘게 이별한 상태예요. 하지만 여전히 그를 잊고 극복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하는 편이 좋을까요?


 

: Phee님에게 과거를 잊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조언하기 어려운 이유는 사랑은 생물 같아서 어떤 사랑은 다시 살아나기도 하거든요다만 과거의 자기가 시간을 쏟고 수고를 했다고 해서 과거에 얽매어 고통스러운 사랑을 계속할 필요는 없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은 고통이 아니라는 거죠오히려 사랑은 고통을 나눠서 가볍게 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영광 시인의 시집, 나무는 간다에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 사랑의 발명을 준비해 봤습니다. 



나무는 간다

저자 / 이영광

출판 / 창비 (2013)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사랑의 발명 


Phee님에게 어떤 결정을 하라고는 제가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아요.

다만 결정하기 전에 한 번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사랑이 서로를 살리는관계인지아니면 서로에게 고통만 주는 관계인지를요.


진정한 사랑이 발명되는 순간

 우리의 고통은 사라진다.”

 

: 이영광 시인이 말하는 사랑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데요.

타인을 살리는 사랑, 이것이 이영광 시인이 말하는 사랑이 발명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지난 사랑을 떠나 보내는데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 적이 있어요.

그래서 Phee님의 사연이 정말 공감됐어요.

어떤 책을 추천해 드릴지 고민을 많이 하다가 정영수 소설가의 내일의 인연들이란 책 중표제작인 우리들을 가져왔습니다.

 

내일의 연인들

저자 / 정영수

출판 / 문학동네 (2020)

 

편집자 출신인 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싶다며 한 커플이 접근해 옵니다.

주인공 와 정은과 현수 커플이 한 시절을 보내는 이야기인데요.

주인공은 정은과 현수 커플이 성숙한 어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사랑과 비교하게 됩니다.

그들의 영향을 받아 편지를 쓰기 시작해요.

글이 완성되면 옛 연인이었던 연경에게 보낼 목적으로 말이죠.

그렇지만 그 글은 순탄히 써지지 않습니다.

  

나의 글은 겉돌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말해야 했다. 허황된 상징이 아니라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로. 그러나 정작 글을 쓰기 시작하고 나서 깨달은 건 내가 연경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커녕 스스로 그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조차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 우리들(p.31 ) -

 

Phee님께서도 사실 어느 시절을 계속해서 되새김질하다 보면 그 자체가 습관이 될 수 있거든요.

지난 연인은 Phee님 인생의 중요한 자리에서 이미 멀어졌는데도요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만약 그 분과 다시 사랑을 시작하시더라도 그것이 정말 Phee님을 존중하는 일인지 곰곰이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과거를 복기하는 일은 기억이나 기록이 아닌

 재해석, 재창조하는 일이다.”

 

: 끝으로 소설의 마지막에는 굉장한 반전이 있는데요.

우리들을 끝까지 읽으시면서 답을 구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이별을 통해 많은 걸 배우잖아요.

분명한 건 우리는 이별을 통해 성장하고, 단단해진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사연을 받고 있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어떤 사연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그럼 다음 시간을 기약하며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 Book for You

 

: 당신을 위한 책

  

김&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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